부동산시장에 몇 달째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분양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 이전에 분양을 마치려는 곳들이 늘면서 이달 경기도에서 역대 최다 물량이 공급되는데요. 지방에서 시작된 미분양이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번지고 있어 경기도 내에서도 입지나 개발 호재가 있는 곳으로 잘 따져 청약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부리레터와 함께 이달 분양하는 경기도 아파트와 유망 단지 살펴보시죠.

◇계절적 비수기에도 경기도 1만7000가구 쏟아져 

통상 2월은 설 연휴 등으로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분양 일정이 연기된 사업장이 많은 데다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어 경기도에서는 역대급 주택공급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경기도에서 분양 예정인 단지는 총 17곳, 1만7053가구(임대 제외, 총 가구수 기준)입니다.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물량으로, 전년 동월 5283가구와 비교해도 3배가 넘습니다. 　

경기도 용인, 평택, 화성, 안성, 성남, 광주 등지에서 분양하며 이 중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물량이 7곳, 1만894가구나 됩니다. 대단지는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향후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포애드원의 박준표 본부장은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자 리스크를 피해 공급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면서 "서울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경기도행을 택하는 수요자들이 늘며 청약 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점도 공급 물량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경기도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가 많아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은 까닭에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했습니다. 

◇"안양·용인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단지 관심" 　

2월 경기도에서는 안양, 화성, 용인 등 주요 지역에서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합니다. 가장 주목되는 단지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의 '안양역푸르지오더샵'입니다. 총 가구수 2736가구 대단지로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가깝습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진흥아파트를 재건축한 안양역푸르지오더샵은 1호선 안양역 도보권이고, 월판선 수혜단지로도 꼽힌다"면서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가 많아 생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주거환경이 좋다"며 주목할 만한 단지로 꼽았습니다. 여 연구원은 다만 "투지과열지구 내 재건축 단지여서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고, 대부분 가점제가 적용되므로 가점이 60점 이상인 분들은 당첨을 노려볼 만하다"면서 "안양에서 1월 분양한 '안양어반포레자연& e편한세상'의 청약 결과를 확인한 후 전략을 짜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여 연구원은 1순위 접수가 시작된 '힐스테이트몬테로이'도 주목할 만한 대단지로 꼽았습니다. 1~3단지 총 3731가구 대단지인 만큼 단지 내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비규제지역으로 1순위 자격 요건이나 전매제한 규제가 덜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여 연구원은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는 데다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단지별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면서 "가점이 낮더라도 충분히 당첨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안성, 평택, 화성 등지에서도 1000가구 안팎의 대단지가 분양합니다. 화성시 장안면에서는 '화성유보라아이비시티'(1595가구)와 비봉면 '화성비봉호반써밋'(B2·779가구)이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화성비봉호반써밋은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8개동, 전용면적 72~84㎡로 구성되며, 인근 비봉IC, 수인분당선 야목역을 이용해 서울 및 수도권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합니다. 　

평택시 동삭동에서 분양하는 '지제역푸르지오엘리아츠'(812가구)도 주목할 만합니다. 삼성전자 평택산업단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로, 평택 내에서도 입지가 우수한 동삭세교지구에 들어서기 때문입니다. 동삭세교지구 도시개발구역 공동 1블록에 위치한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9개동, 전용면적 84㎡로 구성되며 SRT, KTX(계획), 1호선 등 트리플 노선이 정차하는 복합환승역인 평택지제역 이용이 편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노선을 이용해 강남 수서역까지 20분대, 수원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합니다. 　

단지 규모는 작지만 서울과 인접한 구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현대건설이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일원에 수택1지구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구리역'입니다. 지하 2층~지상 20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65가구 규모로 이 중 250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공급됩니다. 경의중앙선·별내선(계획) 구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별내선(8호선 연장) 개통 시 서울 잠실까지 환승 없이 20분대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권한울 기자